언제부턴가, 브라가 불편해졌다.
와이어가 나를 옥죄는 것 같고,
뽕이라는 패드가 들어간 속옷은 입지 않은지 꽤 되었다.
갱년기가 시작될 무렵, 갑자기 열이 오르다가 답답해서 속옷을 벗어버리고 싶어졌다.
지금은 집에 가면 곧바로 속옷을 벗는다.
잘 때도 속옷을 다 벗고 잔다.
여러곳에서, 속옷을 사봤다.
비너스 비비안 와코루 트라이엄프, 에쳄 등등,
내가 샀던 것 중 가장 좋았던 것은 프랑스의 딤이란 브랜드,
신세계 본점에서 산, 흰 팬티와 브라,,, 정말 아껴서 오래 입었더랬다.
이번에 신촌 현대에서, 브라를 샀다.
내 몸에 착 붙고, 가슴이, 상체가 정돈되어 보인다. 어떤 옷을 입어도 아름답다. 불편하지도 않고, 정말 착붙이다.
자신감이 넘친다.
팬티는 이번에 배까지 올라오는 약간 임부용 같은 큰 팬티를 샀다.
아름다운 건 아니지만, 편하다. 안정감을 느끼고,
자주 빨아서 깨끗하게 입으려고 여러개를 샀다.
속옷의 노폐물을 볼 때마다, 내 몸에게 미안하고 애잔하다.
흉터를 사진으로 찍어보니, 내 피부가 이렇게 늙었구나 싶다.
매일 입는 속옷, 가장 내 몸과 가까운 속옷일수록, 내 마음에 꼭 맞는 것을 사서 깨끗하게 기분 좋게 입고 다녀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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